
새 노트북을 샀을 때 분명 쌩쌩했는데 반년쯤 지나니 부팅도 느리고, 크롬 탭 다섯 개만 열어도 팬이 돌기 시작합니다.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고, “혹시 사양이 부족한 건가?” 싶어 RAM 증설까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윈도우 11이 뒤에서 돌리고 있는 수십 가지 기능이었습니다.
시각 효과, 자동 업데이트, 백그라운드 앱, 최근에는 Copilot과 Recall 같은 AI 기능까지 — 설정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 부팅 직후 프로세스가 180개 가까이 돌아갑니다.
오늘은 하드웨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설정만으로 체감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볼게요.
1. 윈도우 11이 점점 느려지는 진짜 이유
윈도우 11은 출시 때부터 윈도우 10 대비 “더 무겁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같은 PC에서 메모리 점유가 약 2 GB 더 높고, 아이들 상태 CPU 점유율도 15~20 % 수준입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시각 효과가 기본 전부 켜져 있습니다. 창 전환 애니메이션, 작업 표시줄 투명도, 아이콘 그림자 같은 요소가 GPU와 메모리를 상시 점유합니다.
둘째, OEM 프리로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갑니다. OneDrive, Xbox Game Bar, 날씨 위젯, 뉴스 피드, Cortana 등이 대표적입니다.
셋째, 25H2 업데이트 이후 추가된 Copilot과 Recall 기능이 NPU뿐 아니라 RAM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합니다. Copilot+ PC 사용자 중에는 “RAM 16 GB인데 항상 70 % 이상 점유된다”는 보고가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Data
일부 테스트 환경에서 보고된 윈도우 11 기본 상태 vs 최적화 후 수치 — 부팅 시간 약 50 초 → 15 초, 아이들 메모리 약 5.8 GB → 2.8 GB,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약 180개 → 80개. 실제 수치는 PC 사양·설치된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지며, 최적화 효과도 환경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2. 시각 효과·투명도·애니메이션 끄기
가장 쉬우면서 체감이 큰 설정이 시각 효과입니다. Win + R을 누르고 sysdm.cpl을 입력하면 시스템 속성 창이 열립니다. ‘고급’ 탭에서 ‘성능’ 영역의 ‘설정’ 버튼을 누르면 시각 효과 목록이 나옵니다. 여기서 ‘최적의 성능으로 조정’을 선택하면 모든 애니메이션과 그림자가 한꺼번에 꺼집니다.
다만 전부 끄면 글꼴이 깨져 보이거나 폴더 미리보기가 사라져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용자 지정’을 택하고 ‘글꼴 가장자리 다듬기’, ‘창을 끌 때 내용 표시’, ‘아이콘 대신 축소판 그림 표시’ 세 가지만 남겨 둡니다. 나머지 열네 가지 항목은 꺼도 일상 사용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투명도와 애니메이션은 별도 경로로도 끌 수 있습니다. 설정 → 접근성 → 시각 효과에서 ‘투명 효과’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각각 끄면 됩니다. 투명 효과가 꺼지면 작업 표시줄과 시작 메뉴가 불투명한 단색으로 바뀌는데, 오히려 글자 가독성이 좋아져서 한번 적용하면 되돌리고 싶지 않게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적용하면 GPU 사용률이 데스크톱 상태에서 15 % 근처였던 것이 2~3 % 수준으로 내려가는 걸 작업 관리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라면 배터리 시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3. 시작프로그램과 백그라운드 앱 정리
부팅이 느린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시작프로그램입니다. Ctrl + Shift + Esc로 작업 관리자를 열고 ‘시작 앱’ 탭을 확인해 보세요. 대부분의 PC에서 30~50개의 프로그램이 자동 실행 상태로 잡혀 있습니다. 각 항목 옆에 ‘시작 시 영향’이 높음·보통·낮음으로 표시되는데, ‘높음’인 항목 위주로 우클릭 → ‘사용 안 함’을 적용합니다.
꺼도 무방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OneDrive, Spotify, Discord, Steam, Epic Games Launcher, Microsoft Teams, Adobe Creative Cloud, iTunes Helper 등입니다. 이들은 필요할 때 수동으로 실행하면 되고, 시작 시 자동 로드될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백신 프로그램과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유틸리티(예: NVIDIA GeForce Experience)는 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Tip
백그라운드 앱은 설정 → 앱 → 설치된 앱에서 해당 앱을 클릭한 뒤 ‘고급 옵션’ → ‘백그라운드 앱 권한’을 ‘안 함’으로 바꾸면 됩니다. 윈도우 10처럼 일괄 토글이 없어서 하나씩 바꿔야 하는 점이 번거롭지만, OneDrive·날씨·뉴스·메일·Your Phone 다섯 개만 꺼도 체감 차이가 납니다.
시작프로그램을 50개에서 5개 수준으로 줄이면 부팅 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SSD 장착 여부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동일 환경에서 설정 전후를 비교하면 부팅 시간 30~35 초 단축, 아이들 메모리 1~2 GB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디스크 정리와 저장소 센스 활용
SSD 여유 공간이 20 % 아래로 떨어지면 쓰기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수명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디스크 정리가 필요한데, 윈도우 11에는 ‘저장소 센스’라는 자동 정리 기능이 내장돼 있습니다.
설정 → 시스템 → 저장소로 들어가면 C 드라이브의 사용 현황이 그래프로 보입니다. 여기서 ‘저장소 센스’를 켜고, 구성 화면에서 임시 파일 자동 삭제 주기를 ‘매일’ 또는 ‘매주’로 설정합니다. 휴지통은 14일, 다운로드 폴더는 30일 뒤 자동 정리하도록 걸어 두면 신경 쓸 일이 줄어듭니다.
즉시 용량을 확보하고 싶다면 같은 화면에서 ‘임시 파일’을 클릭합니다. 브라우저 캐시, Windows 업데이트 정리 파일, 이전 Windows 설치 파일 등 항목별 용량이 표시되는데, 특히 ‘이전 Windows 설치’는 한 번에 20 GB 이상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크한 뒤 ‘파일 제거’를 누르면 SSD에 상당한 여유가 생깁니다.
추가로 Win + R → cleanmgr 명령으로 클래식 디스크 정리 도구를 열 수도 있습니다. ‘시스템 파일 정리’ 버튼을 누르면 Windows Defender 로그, 장치 드라이버 패키지 같은 항목까지 포함돼 저장소 센스보다 더 깊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SSD라면 ‘드라이브 조각 모음’은 실행하지 마세요. SSD에는 TRIM이 자동 적용되므로 별도의 조각 모음이 오히려 수명을 깎을 수 있습니다.
5. 전원 옵션과 불필요한 서비스 중지
데스크톱이라면 전원 옵션을 ‘고성능’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CPU 클럭이 달라집니다. 제어판 → 전원 옵션에서 ‘고성능’이 보이지 않으면 ‘추가 계획 표시’를 클릭하세요. 한 단계 더 올리고 싶다면 관리자 권한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duplicatescheme e9a42b02-d5df-448d-aa00-03f14749eb61 을 입력하면 ‘최고 성능’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노트북 사용자는 배터리 모드에서 발열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전원 연결 시에만 고성능을 적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서비스 설정은 Win + R → services.msc에서 접근합니다. 윈도우 11에는 약 200개의 백그라운드 서비스가 돌아가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특정 하드웨어나 기능을 쓰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불필요합니다. 꺼도 안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Fax, Print Spooler(프린터 미사용 시), Bluetooth Support Service(블루투스 미사용 시), Remote Desktop Services, Connected User Experiences and Telemetry, Phone Service 등이 있습니다.
🗣️ 경험담
SSD가 장착된 PC에서 SysMain(구 Superfetch)을 끄고 나니 부팅 직후 디스크 사용률이 100 %에서 5 %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SysMain은 자주 쓰는 앱을 미리 메모리에 올려두는 서비스인데, SSD 환경에서는 앱 로딩 자체가 빠르기 때문에 미리 올려둘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HDD 사용자라면 켜 두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끌 때는 ‘시작 유형’을 ‘사용 안 함’으로 바꾸고 ‘중지’ 버튼을 누른 뒤 ‘적용’을 클릭합니다. 단, Windows Defender(보안), Windows Audio(소리), DHCP Client(인터넷), Network Connections(네트워크)는 절대 끄면 안 됩니다. 잘못 건드리면 인터넷이 끊기거나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으니, 확신이 없는 항목은 ‘수동’으로만 변경하세요. 수동으로 설정하면 해당 기능이 필요할 때 윈도우가 자동으로 시작시키되, 평소에는 꺼져 있습니다.
Windows Update 서비스를 완전히 중지하는 방법도 검색하면 자주 나오지만, 보안 업데이트까지 막히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설정 → Windows Update에서 ‘업데이트 일시 중지 7일’을 주기적으로 눌러 주거나, 활성 시간을 지정해 작업 중 자동 재부팅을 막는 방식이 현실적인 타협점입니다.
6. Copilot·Recall·위젯 — AI 시대의 새로운 짐
윈도우 11 25H2 업데이트 이후 Copilot 버튼이 작업 표시줄에 기본 고정되었고, Copilot+ PC에는 Recall이라는 화면 기록 기능까지 추가됐습니다. 편리한 기능이지만, AI 관련 프로세스가 CPU 사이클과 메모리를 상시 잡아먹는다는 불만이 레딧, 클리앙, 마일모아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Copilot이 불필요하다면 설정 → 개인 설정 → 작업 표시줄에서 Copilot 토글을 끌 수 있습니다. 위젯 역시 같은 화면에서 비활성화하면 뉴스 피드와 날씨 정보가 백그라운드에서 갱신되지 않습니다. Recall은 설정 → 개인 정보 및 보안 → 리콜 및 스냅샷에서 ‘스냅샷 저장’을 끄면 비활성화됩니다. 더 철저하게 제거하고 싶다면 ‘윈도우 기능 켜기/끄기’에서 Recall 항목 자체를 체크 해제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끄면 작업 표시줄이 깔끔해지는 것은 물론,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Edge WebView 관련 프로세스까지 함께 줄어듭니다.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켜 두는 게 맞지만, “PC를 빠르게 쓰는 것이 최우선”이라면 끄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하반기~2027년 초에 윈도우 12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I 기능이 더 확대될 전망이므로 이런 최적화 습관은 앞으로도 유용할 겁니다.
7. 최적화 전후 점검표와 되돌리는 법
설정을 바꾸기 전에 반드시 시스템 복원 지점을 만들어 두세요. Win + R → sysdm.cpl → 시스템 보호 탭에서 ‘만들기’ 버튼을 눌러 이름을 지정하면 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Win + R → rstrui를 입력하면 복원 마법사가 열리고, 저장해 둔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이 글에서 다룬 설정 항목을 우선순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전부 적용하면 30분 정도 걸리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상위 다섯 개만 해도 체감 효과의 80 % 가까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순서 | 항목 | 경로 | 주요 효과 | 소요 |
|---|---|---|---|---|
| 1 | 시각 효과 끄기 | sysdm.cpl → 고급 → 성능 설정 | 메모리 절약, 창 전환 속도 개선 | 3분 |
| 2 | 투명도·애니메이션 끄기 | 설정 → 접근성 → 시각 효과 | GPU 부하↓, 노트북 배터리↑ | 2분 |
| 3 | 시작프로그램 정리 | 작업 관리자 → 시작 앱 | 부팅 시간 30~35 초 단축 | 5분 |
| 4 | 백그라운드 앱 끄기 | 설정 → 앱 → 고급 옵션 | CPU·메모리 상시 점유 해소 | 5분 |
| 5 | 저장소 센스 + 임시 파일 정리 | 설정 → 시스템 → 저장소 | SSD 여유 공간 10~50 GB 확보 | 3분 |
| 6 | 전원 옵션 → 고성능 | 제어판 → 전원 옵션 | CPU 클럭 상한 해제 | 3분 |
| 7 | 불필요 서비스 중지 | services.msc | 메모리 추가 절약 | 10분 |
| 8 | Copilot·Recall·위젯 끄기 | 설정 → 개인 설정 → 작업 표시줄 | AI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제거 | 3분 |
⚠️ 주의
서비스나 레지스트리를 수정할 때 잘못된 항목을 건드리면 부팅 실패나 블루스크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복원 지점을 먼저 만들고, 확신이 없는 서비스는 ‘사용 안 함’ 대신 ‘수동’으로만 변경하세요. 또한 Windows Update를 완전히 끄면 보안 취약점에 노출되므로, 최소 월 1회 수동 업데이트를 실행해 주세요.
모든 설정을 마쳤으면 PC를 재부팅하고 작업 관리자(Ctrl + Shift + Esc)를 열어 확인합니다. 아이들 상태에서 메모리 점유가 전체 RAM의 30 % 이하, CPU가 5 % 이하라면 최적화가 잘 된 것입니다. 부팅 시간도 전원 버튼을 누른 뒤 바탕화면이 뜰 때까지 초시계로 재 보면 개선 폭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설정을 적용해도 여전히 느리다면,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가 병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HDD를 아직 쓰고 있다면 SSD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극적인 변화를 줍니다. RAM이 8 GB 이하라면 16 GB로 증설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CPU 온도가 80도를 넘긴다면 써멀 구리스 재도포나 쿨러 교체를 고려해 볼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본 콘텐츠의 설정 방법은 윈도우 11 24H2/25H2 기준이며, 향후 업데이트로 경로나 옵션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중지·레지스트리 변경은 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원 지점을 만든 뒤 진행하세요. 더 자세한 공식 가이드는 Microsoft 공식 PC 성능 개선 팁을 참고해 주세요.
30분 투자로 체감 속도가 달라집니다
시각 효과 끄기 → 시작프로그램 정리 → 저장소 정리, 이 세 가지만 해도 절반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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