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유방확대 수술후 모유 수유 가능할까?

유방 확대 수술 후 모유 수유가 가능한지는 보형물 위치, 절개 방법, 수술 합병증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대부분의 경우 수유 자체는 가능하지만 모유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출산 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유방 확대 수술 후 모유 수유가 가능한지는 보형물 위치, 절개 방법, 수술 합병증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대부분의 경우 수유 자체는 가능하지만 모유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출산 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모유 수유 할 수 있을까”였다. 가슴 수술한 지 4년쯤 됐을 때였는데, 수술할 당시엔 솔직히 아기 낳을 생각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상담할 때도 모유 수유 관련 질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임신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가 너무 제각각이었다.

“보형물 있으면 절대 수유 안 된다”는 글이 있는가 하면, “전혀 상관없다”는 글도 있고. 어느 쪽이 맞는 건지 불안한 마음에 산부인과, 성형외과 두 군데 다 가서 물어봤다. 그때 알게 된 내용을 지금부터 풀어보려고 한다.



가슴 수술하면 모유 수유 정말 안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다고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건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사실이거든요. 미국 CDC에서도 “유방 확대술을 받은 여성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모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전혀 영향이 없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가슴 확대 수술은 보형물을 유선 조직 아래, 보통 대흉근 밑에 삽입하는 방식이잖아요. 유선과 보형물이 서로 떨어져 있으니 모유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거예요. 근데 문제는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나 유관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오해하는 게 하나 있다. “보형물이 유선을 눌러서 젖이 안 나온다”는 건데, 이건 사실과 다르다. 보형물은 근육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선을 직접 압박하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수유에 영향을 주는 건 보형물 자체보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신경 손상이나 유관 절단인 경우가 더 많다.

아기가 젖을 빨면 유두의 신경이 자극되고, 그 신호가 뇌하수체로 전달돼서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들이 젖 생산과 분비를 담당하거든요. 수술 중 이 신경 경로가 손상되면 호르몬 반응이 약해져서 모유량이 줄어들 수 있는 거예요.



보형물 위치와 절개 방법이 수유에 미치는 차이

내가 산부인과에서 처음 들은 질문이 “절개를 어디로 했느냐”였다. 그때는 그게 왜 중요한지 몰랐는데, 나중에 공부해보니까 절개 위치가 모유 수유에 꽤 큰 변수더라고요.

가슴 확대 수술의 절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겨드랑이 절개, 가슴 밑선 절개, 그리고 유륜 절개. 이 중에서 모유 수유에 가장 영향을 적게 주는 건 겨드랑이 절개로 알려져 있다. 유선이나 유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술하니까 당연한 결과인 거예요.

절개 위치수유 영향특징
겨드랑이 절개가장 적음유선·유관 손상 거의 없음
가슴 밑선 절개비교적 적음유관 경로와 거리 있음
유륜 절개상대적으로 높음유관·감각신경 손상 가능성

유륜 절개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유두 감각을 담당하는 T4 외측 늑간 신경이 유륜 주변을 지나거든요. 이 신경이 손상되면 아기가 젖을 빨아도 뇌에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모유 분비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절개 방식에 따른 수유 성공률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결과도 있어서, 유륜 절개를 했다고 무조건 수유가 안 된다는 건 아니다.

보형물의 위치도 중요한데, 근육 아래(근하)에 삽입한 경우가 유선 아래(선하)에 삽입한 경우보다 모유 수유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프랑스에서 1,07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선하 배치(retroglandular) 여성이 근하 배치(retromuscular) 여성보다 수유 성공률이 유의미하게 낮았거든요.

📊 실제 데이터

2019년 미국에서 실리콘 보형물 3,695건, 식염수 보형물 2,041건을 비교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실리콘 보형물 여성의 80%, 식염수 보형물 여성의 75.9%가 출산 후 모유 수유에 성공했다. 가장 흔한 문제는 모유량 부족으로, 양쪽 모두 약 19.7% 비율로 나타났다.

실리콘이 모유에 섞여 나올 수 있다는 말의 진실

이게 임신 중에 가장 무서웠던 부분이었다. “보형물 터지면 실리콘이 모유에 섞인다”는 말을 어디서 봤는데, 한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실제로 2017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리콘겔이 모유에 유입된 사례를 확인하고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적이 있거든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맥락이 있다.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 실리콘겔이 일부 유입된 모유를 아기가 섭취했더라도 인체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리콘겔 내 금속 함량을 시험한 결과 안전 기준 대비 노출량이 기준 이하였던 거예요. 그리고 이 사례 자체가 보형물이 파열된 극히 이례적인 경우였다.

또 하나 재밌는 데이터가 있다. 2007년 캐나다에서 진행된 연구(Semple)에 따르면, 실리콘 보형물이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의 모유 속 규소(silicon) 수치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분유나 우유의 규소 수치가 모유보다 10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해줬거든요.

물론 파열 사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도 수술 5년 뒤 보형물 파열로 실리콘이 모유에 섞여 나온 사례가 보도된 적 있다. 그래서 식약처는 “보형물이 파열되지 않은 경우 수유를 중단하거나 보형물을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모유 수유 전 반드시 파열 여부를 전문의에게 진단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주의

2007년 이전에 사용된 액상 실리콘 보형물은 파열 위험이 높았으나, 현재 사용되는 코헤시브겔(cohesive-gel)은 점성이 강해 파열 가능성이 매우 낮다. 다만 수술 후 3년째에 MRI로 파열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2년 주기로 검사받는 것이 식약처 권고 사항이다.



수술받은 여성의 실제 모유 수유 성공률

수치로 보면 좀 더 마음이 놓인다. 아르헨티나에서 보형물 삽입 여성 100명과 비삽입 여성 100명을 비교한 코호트 연구에서, 수술받은 여성의 93%가 모유 수유에 성공했다. 수술받지 않은 여성은 99%였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반면 이스라엘에서 14,919명 대규모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수술받은 여성의 출산 후 3개월 모유 수유 비율이 70.7%로, 수술받지 않은 여성의 85.1%보다 유의미하게 낮았거든요. 연구 규모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셈인데, 어쨌든 수술을 받았어도 70% 이상이 수유에 성공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성형외과에 가서 물어봤을 때 의사 선생님이 해준 말이 기억난다. “수유가 불가능한 게 아니라 수유량이 줄어들 수 있는 거예요. 그것도 전부 다 그런 건 아니고요.” 그 말 듣고 나서야 좀 숨통이 트이더라.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보형물 용량이 270ml 이상인 경우 모유량 부족으로 갈락토고그(유즙분비촉진제)를 사용해야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보형물이 클수록 주변 조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인데, 개인차가 크니까 이것만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출산 전 꼭 확인해야 할 것들

출산 예정이라면, 아니 임신 계획만 있어도 미리 챙겨야 할 게 있다. 내가 뒤늦게 알고 후회한 것도 포함해서 정리해본다.

첫 번째, 보형물 파열 여부 검사다. 식약처에서는 수술 후 5~6년 차부터 2~3년마다 MRI 또는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모유 수유를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이나 초기에 반드시 파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로 1차 확인이 가능하고, 의심 소견이 있으면 MRI 추가 검사를 하는 방식이거든요.

두 번째는 수술 기록 확인이다. 자기가 어떤 절개 방법으로 수술받았는지, 보형물이 어디에 위치하는지(근하 vs 선하), 보형물 종류와 용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수술한 병원에 전화해서 기록을 받았는데, 이걸 산부인과 상담 때 가져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훨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더라.

세 번째, 수술과 임신 사이 간격이다. 유방 확대 수술과 임신 사이에 최소 1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모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수술 직후에는 조직이 회복 중이라 유관이나 신경이 온전히 기능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혼자 판단하기 어려우니, 출산 전 성형외과와 산부인과 양쪽에서 상담받는 것을 권장한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같은 수술이라도 경과가 다를 수 있거든요.

식약처 인공유방 안전 정보 바로가기



모유량이 부족할 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수술 이력이 있든 없든, 모유량이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나도 처음 2주 동안은 양이 너무 적어서 혼합 수유로 시작했거든요. 근데 수술받은 여성이 모유량 부족을 겪는 비율이 약 19~20% 정도 된다는 걸 알고 나니까, 내 탓이 아니구나 싶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CDC에서 안내하는 방법 중 하나가 수유 전문가(IBCLC, 국제모유수유상담가) 상담이다. 수술 이력이 있는 산모에게 모유 생산을 자극하는 방법과 보충 수유를 병행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주거든요. 나는 출산한 병원에서 연결해줬는데, 이걸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 꿀팁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수유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혼합 수유도 훌륭한 선택이며, 아기가 직접 빠는 자극이 꾸준히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끊어졌던 유관이 새로운 경로를 형성하기도 한다. CDC에 따르면 수술 중 절단된 유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연결되거나 새 통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유축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보형물이 있는 경우 유축기의 반복적인 기계 자극이 보형물 주변에 장액종(seroma)이나 유즙류(galactocele)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례 보고도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유축기 사용 중 보형물 주변에 장액종이 발생한 케이스가 보고됐거든요. 그래서 유축기 사용 강도와 빈도는 수유 전문가와 상의해서 조절하는 게 안전하다.

아기의 체중 증가도 꼼꼼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모유만으로 충분한지 아닌지는 체중 변화로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하거든요. 2주 검진, 한 달 검진 때 소아과에서 반드시 수유 상황을 공유하는 게 좋다.



결국 내가 내린 선택과 지금 돌아보는 생각

나는 겨드랑이 절개로 근육 하 배치 수술을 받았었다. 파열 검사도 받았고 이상 없었다. 출산 후 모유 수유를 시도했는데, 처음 한 달은 양이 적어서 분유를 보충했다. 그런데 6주쯤 지나니까 양이 눈에 띄게 늘더라. 결국 세 달 차부터는 거의 완전 모유 수유가 가능해졌다.

후회하는 건 하나 있다. 수술 전에 모유 수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지 않았다는 거. 만약 출산 계획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수술 전 상담 단계에서 절개 위치와 보형물 배치를 수유까지 고려해서 결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건 수술 전에만 선택 가능한 거니까.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건 정보의 부재가 아니라 정보의 혼란이었다. “절대 안 된다”는 겁주기와 “아무 상관없다”는 과잉 안심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개인마다 수술 방식, 보형물 종류, 회복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 상황에 맞는 전문가 상담이 가장 확실한 답이다.

💬 직접 써본 경험

수유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상담사가 “수술했다고 자책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 그 말이 생각보다 컸다. 모유량이 적은 게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니까 오히려 수유에 집중할 수 있었다. 완벽한 완모가 아니어도, 아기에게 줄 수 있는 만큼 주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지금은 확신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보형물 제거 없이 모유 수유해도 아기에게 안전한가요?

식약처와 미국소아과학회(AAP) 모두 파열되지 않은 보형물은 모유 수유의 금기 사항이 아니라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수유 전 파열 여부를 초음파 등으로 확인받는 것이 권장된다.

Q. 유륜 절개로 수술했는데 수유가 아예 안 될까요?

유륜 절개가 다른 절개법보다 유관·신경 손상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관이 새 경로를 형성하기도 한다. 수유를 시도해보고, 부족하면 혼합 수유를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Q. 식염수 보형물과 실리콘 보형물 중 수유에 더 유리한 건 뭔가요?

대규모 연구에서 실리콘 보형물 80%, 식염수 보형물 75.9%가 수유에 성공했다. 보형물 종류보다는 삽입 위치와 절개 방법이 수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Q. 수술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괜찮을까요?

수술 시기보다 중요한 건 현재 보형물 상태다. 오래된 보형물일수록 파열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유 전 반드시 영상 검사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는 수술 후 5~6년부터 정기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Q. PAAG(폴리아크릴아마이드겔) 주입술을 받았는데 모유 수유해도 되나요?

PAAG 주입술의 경우 연구에서 56.8%의 감염률이 보고됐으며, 수유 중 농양이 발생할 수 있어 의료 전문가들은 모유 수유를 권장하지 않는다. WHO에서 PAAG를 의심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본 포스팅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료·법률·재무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해당 분야 전문가 또는 공식 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